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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괜찮아. ......... 괜찮아.. ............ 다..괜찮아 질거야."
잊어버리기전에, 짜증나게하는이윤기감독 난괜찮치않아 감정과잉상태로 만들다니
시간흐름이너무느려져서 호흡이힘들다
가슴이 먹먹해서 숨을쉴수가없다 터널속 그현빈처럼
사랑한다 사랑하지않는다. 이게최선이예요? 확실해요?
너무 긴테이크와 느린호흡 넘 몰입한나머지 급체 ㅡ ㅡ 혼자보는걸추천
영화를 보고 나서며 잊어버릴 까봐 #fb #twit 에 메모한 거
이 영화를 본 분이 나의 포스팅을 읽게된다면 또 다른 생각을 듣고싶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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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가 슬며시 나오고 차를 탄 현빈과 임수정이 등장한다.
(첫 노래는 루시드폴 노래느낌? 같았는데 지금도 무슨 노래인지 궁금하다 ! 임수정이 중간에 노래를 끊고
다른 곡이 나오긴 하지만.
영화에서 유일하게 나오는 음악은 첫 take 두곡이 다이다. 거의 TV나 라디오 사운드가 주)
이 첫장면을 어떻게 한 번도 쉬지않고(잘랐다면 어떻게 했을까) 긴 take를 찍었을까 궁금할정도의 길고 긴! 씬!
사랑한다, 사랑하지 않는다 영화를 소개에도 나와있듯 부부인 그남자 현빈은 그여자 임수정의
일본출장을 위해 공항으로 태워다 주는 길이 첫 장면으로 등장한다.
작은 부분이지만 목이 말라 음료를 먹는 순간에도 남잔 우유섞인 달콤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
굳이 커피를
마셔도 괜찮다고 하는 사람.
집으로 작업실을 옮긴다는 남자에게 여잔 무심하게 난 이제 집을 떠나려구. 하며 이별을 고한다.
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통보를 받은 남자의 표정이 흔들릴 때, 차는 무섭게 터널로 들어간다.
남자의 머리위로 어지럽고 복잡하게 지나가는 터널 불빛들...
다시 생각해볼 순 없겠냐는 말이 무산되자 마자 무섭게 재등장하는 터널.
아, 이 영화 이렇게 끌고 갈 거네. 그때부터 답답함과 먹먹함을 가진 채 그들의 집 속으로 들어갔다.
느리다.
마치 1.5배는 느리게로 재생되는 영상처럼 이별을 준비하는 집치곤 차갑지만 여유롭고 느리다.
짐은 거의 다 정리했다는 그녀의 말과 다르게 한참은 더 정리해야할 것 같은 방에서
쪼그려 앉아 부부의 추억이 담긴 파스타 책이나 보고, 남자는 그런 그녀에게 도와줄 것 이 없냐고 말한다.
오히려 화를 내는 쪽은 여자, 왜 화를 내지 않냐고 도리어 화도 내고 어이없어 하며 가슴을 쳐보기도 한다.
다리가 잠겨 떠날 수 없을 만큼 폭우가 쏟아지고 집안 곳곳에 비들이 들어온다.
그녀는 자신이 부족한 건 그에게 찾고, 그는 그녀에게 세심하게 도와주고.
바람난 아내를 보내는 남편치곤 답답하고 또 답답하고.
그가 아래로 내려가면 그녀는 위에서,
그가 방안에서 비에 젖은 작업도구를 닦으면 그녀는 방 밖 세탁기에 빨래를 돌린다
그들의 이 답답한 공기 속에 고양이 한마리가 집으로 들어오며
고양이 주인 부부의 등장은 이 무거운 집에 있는 동안 약간의 숨을 고를 시간을 준다랄 까나.
남잔 고양이를 구하려다 상처가 나 피가 나고, 비에 젖어 셔츠가 얼룩덜룩 축축해진다.
마냥 괜찮다고만 하는 답답한 이 남자도 실은 복잡하고 버려야 할 건 과감히 포기해야 되는데 잘 안되는 그런 사람.
상처 입은 그를 간접적으로 묘사한 건 아닐까. (대사 중 하나인데 여잔 의미심장한 말이네- 라고 응답한다)
말하자면 끝이 없지만
영화를 보는 내내 '수건'이 계속 등장한다. 들어온 비를 닦으려면 수건이 있는 건 당연한건데,
미친듯이 몰입한 탓일까.
그 흔해빠진 수건이지만 꼭 필요한 물건이고. 부드럽고, 젖은 머리나 과거(남자의 꿈? 예전일)도
말려주니깐. 영화에서 세탁기에 다 돌려버려서 어떡해. 했던게 수건이었더랬나.
딱 두번 답답함에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났는데,
여자가 남자에게 화를 내고 그런 그녈 착한 눈으로 보는 남자. 어휴 이 남자 말하는 거 들음 가관이다
영화의 후반부는 적지 않을테다. 휴우, 이 영화 보는 내내 말한마디 행동 하나 정말
임수정 님 말처럼 한 씬 한 씬 이윤기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게 다 담겨있어서... 300프로 몰입했던거 같다.
중간중간 보여주는 맑은 날의 깔끔하게 정리된 집 안은...무슨 의미였을까.
과거의 모습? 현빈, 그남자의 바람(부는 바람말고 ...hope)?
담배 불 붙여놓고 제대로 피는 모습 한 번(한 두번은 입으로 대긴한듯..) 안 보여준 그녀는
비오는 문 안 밖을 한참을 왔다 갔다 하던데, 떠났을까 떠나지 않았을까.
답답하게 떨어진 현빈 머리만큼 슬프고 답답한 남자. 지금 다시 생각해도 먹먹하다.
답답+답답+한숨+한숨.
"괜찮아. ......... 괜찮아.. ............ 다..괜찮아 질거야."
이 영화 원작은 이노우에 아레노 <돌아올 수 없는 고양이> 단편소설.
공식홈페이지 http://www.saranghanda.co.kr/index.htm
영화를 보고 난 후 시간이 잠시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.
가방을 두고 머리를 묶고 의자를 빼내 앉는 그 작은 나의 행동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으니깐.
+ 여자정혜의 김지수의 카메오, 멋진하루의 하정우 목소리 출연. 이 이윤기감독 작품임을 한 번 더 알 수 있다 =)
메이킹 필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