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기/ -

anonymousM 2011. 3. 7. 05:03
자꾸만 꿈에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

그 사람을 이젠 잊고 싶은데, 자꾸만 계속해서 다른 얼굴로 나타나선
내 달콤한 꿈 속을 어지럽히고 하루하루를 잡아먹곤 사라진다

친구들은 말했다

'다시 돌아가고 싶은 건가'
'난 꿈에 나타나거나 하진 않던데'

그래
그는 왜 내 꿈에. 아니 정확히는 왜 나는 자꾸만 그 사람을 기억하고 꿈 속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걸까.

...

그는 날 버린 사람
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담을 수 없는 물처럼 가버렸다.
그렇게 길었다면 긴 몇 년을 함께 보냈던 그 시간, 기억들은 다 어디로 날려보냈을까.

왜 날 버렸나
그는 왜 '헤어지자'는 그 흔한 말도 하지 않은 채
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사라졌나

만난 시간만큼이나 그를 잊는 시간이 걸릴까
그렇다면 아직 1년 반이 남아있는데, 천천히 조금씩 지워나가야 하는 걸까

더이상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다

과거에 얽매여 한심해 보인다니,
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록 노력을 하라느니
그런 이야긴 듣고 싶지 않으니까...


조금이라도 빨리 그가 내 머릿 속에서 사라지길 기다릴 뿐이다
그의 순진무구한 미소로 행복해하는 꿈 속의 내가 밉고 싫다


어쩌면
남들처럼 그냥 '헤어지자, 다른 사람이 생겼어' 라는 말따위를 내게 직접 했다면
좀 더 빨리 잊을 수 있지 않았을까

비겁하게 마치 전혀 몰랐던 사람처럼 가버렸을까
그는 왜 날 이렇게 버려주어 미련한 여자로 만드는 거야

이젠 잠드는 것도 무섭다
아침까지 이렇게 괴로움과 자책에 날 괴롭히다 무거운 눈꺼풀에 못이겨 잠들겠지

그래도
너의 냄새, 손가락, 코끝모양 은 이제 기억나지 않으니깐 다행이라면 다행이다